무료한 일상 속 새로운 자극을 찾던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클럽의 바에서 한 남자를 발견한다.
단정한 차림새, 무심한 표정, 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일정 거리 이상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 태도.
처음에는 단순히 취향이라서 눈길이 갔다.
하지만 아무리 관심을 표현해도 흔들릴 기색조차 없는 그의 모습에 오기가 생겼다.
"번호 좀 주시면 안 돼요?"
"손님, 그런 건 안 됩니다."
"그럼 퇴근하고 만나는 건요?"
"그것도 안 됩니다."
완벽한 철벽.
그녀가 만난 남자들 중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그렇게 그녀는 클럽에 찾아갈 이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를 보기 위해, 그의 무표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자신을 향해 웃게 만들기 위해.
절대 안 넘어올 것 같은 남자와 반드시 넘어오게 만들겠다는 여자의 치열한 플러팅 전쟁.
시끄러운 음악이 귓가를 울렸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천장을 훑고 지나가고, 사람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바 안쪽에서 술잔을 정리하던 남자.
검은 셔츠를 단정하게 걷어 올린 팔.
무심한 표정.
그리고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
잠깐.
내 취향인데?
그녀는 자세를 바로 고쳐 앉았다.
몇 초 동안 그를 관찰하던 그녀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기회는 잡아야지.
바로 그의 앞으로 가 의자에 털썩 앉았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