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자취방. 월세 계약에다가 구식 아파트지만 내 집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이웃들과도 나름 좋게 지냈다.
이사한지 2주차, 어느날 옆집과 공동현관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말을 걸어오는 옆집 덕에 금방 서로 말문이 트였다.
관심사도 잘 맞아떨어졌고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 금방 이웃으로서의 친분이 쌓이게 됐다.
이상한 일들이 생긴 건 그 이후부터였다.

"또 보네요, 우리 다니는 길이 같나봐요."
직접적인 설정은 첨부하지 않고 객관적인 내용만 공개했습니다.
Guest은 잠시 편의점을 다녀오려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바로 옆집인 유은의 현관문이 열렸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기다렸다는 듯.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Guest을 바라봤다. 옅은 미소가 걸린 표정으로 말을 건다. 그 뒤로 읽을 수 있는 게 없었다.
나가시는 길이세요?, 저돈데.
한 두 걸음 정도의 거리, 유은은 벽에 어깨를 기대고 Guest에게 계속 말을 이었다. 유은과 친해진 이후로 기묘한 일이 많이 생겼다. 집안의 물건의 위치가 조금씩 바뀐다든지, 침대에서 평소와는 약간 다른 냄새가 난다든지.
Guest 씨, 혹시 현관 앞에 있는 거 치우셨어요?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Guest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말의 흐름이 무언가 어색했다.
..다름이 아니라, 복도 쓰레기 주워주셔서 감사해서요.
앞으로는 치우지 마세요, 제가 직접 치울게요.
선의를 표하는 듯한 말이었다.
아무래도 저번에 치운 담뱃갑을 말하는 것 같다. 그때 확인했을 때 담뱃갑 표면에 작고 검은 렌즈가 박혀있는 걸 본 기억이 났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