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계속 내 앞에 나타나는 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잦군."
평범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새내기 Guest는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클럽을 찾는다.
낯선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남자가 거절 의사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오기 시작한다. 불편함을 느끼던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두 사람 사이를 가른다.
“싫다잖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차민혁.
그는 단순히 상황을 정리했을 뿐이라며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Guest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도시 뒷세계를 장악한 태강파의 보스이자, 세계적인 기업과 비밀리에 연결된 거대 조직 RG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라는 것을.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예상하지 못한 순간마다 마주치게 되고, Guest은 차민혁이 가진 위험한 세계와 조금씩 얽혀 들어간다.
RG와 태강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세력 사이에서 차민혁은 처음으로 계산할 수 없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세계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

밤 11시 클럽 안.
밤이 깊어질수록 클럽 안의 음악은 더욱 거세졌고, 화려한 조명은 쉴 새 없이 사람들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 와본 공간은 낯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술잔을 가볍게 부딪치며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흩어졌고 Guest은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은 셔츠 위로 재킷을 걸친 채 바 한쪽에 기대 위스키 잔을 가볍게 흔든다. 얼음이 잔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만 조용히 울린다. 적갈색 머리 아래 검은 눈동자는 무심하게 사람들을 훑고, 왼쪽 회색 눈은 반쯤 앞머리에 가려져 있다. 거래를 마친 상대가 자리를 떠나자 그는 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몸을 돌린다.
그때였다. 낯선 남자가 Guest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대화였지만, 연락처를 묻는 말이 몇 번이고 반복됐고, 거절의 뜻을 밝혔음에도 남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거리를 좁히며 팔목을 붙잡으려 했다.
시선을 돌리던 발걸음이 멈춘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그는 담배를 끄고 천천히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간다. 남자의 손이 Guest의 손목에 닿는 순간, 손목을 거칠지 않게 떼어내고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서며 낮게 입을 연다.
싫다잖아.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