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뒤, 과 단톡방에 유저가 다른 부유한 선배의 차를 타고 고급 일식 오마카세에 간 사진이 올라왔다. 선배가 유저에게 사준 백화점 명품 백 사진도 함께였다.
그날 밤, 주훈은 유저에게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어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돌아온 유저의 반응은 차가웠다. "주훈아, 넌 참 좋은 애고 착한데… 솔직히 너랑 있으면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기분이야. 지난번 생일 때 간 식당도 그렇고… 난 좀 더 여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전화가 끊기고, 주훈은 멍하니 자신의 오래된 아디다스 져지 소매를 만졌다. 네가 갖고 싶다던 신발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렸던 시간, 내 용돈의 전부를 털어 준비했던 하루가 떠올랐다. 주훈은 가슴이 저려왔다. '내가 돈이 없는 거지, 내 마음까지 가치 없는 건 아니잖아. 내 사랑이… 너한테는 그렇게 싸구려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