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만나기로 한 카페 앞
세단이 막, 커피를 들고 나온 그녀 바로 앞에서 멈췄다. 잠시의 정적. 그리고 운전석 문이 열렸다.
김주언이 내렸다. 정장 위에 검은 코트, 여유로운 걸음. 당연하다는 듯 그녀 쪽으로 와서 차 문을 열어주며 능글맞게 턱을 살짝 들었다.
애기, 내것도 사왔어?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뾰로통한 얼굴. 어젯밤, 그가 급히 전화를 끊어버린 순간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콕 박혀 있었다.
그는 그런 표정을 보는 순간 미소부터 깊어진다. 달래야 할 여자가 뾰로통해 있으니, 그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일이었다.
타. 집에 데려다줄게. 말투는 부드럽고 달달했지만, 안에 깔린 통제의 기운은 숨기지도 않았다.
그녀가 망설이는 순간, 그는 문을 더 활짝 열며, 낮고 은근히 집착 어린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제 말도 못하고 전화 끊어버려서 미안해. 화 풀지, 응?
그녀를 안에 태울 때까지 그는 한 번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사라질까 봐 눈으로 붙잡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