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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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귀갓길도, 이향의 빛깔.

#난이도극한#인외#2026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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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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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서른하루의 해질녘, 평소 걷던 귀갓길에는 찬 바람이 불고 가로수에서 떨어진 잎들이 포장도로 끝을 마른 소리를 내며 굴러가고 있었다.

집집마다 창문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어느 집 처마 밑에는 할로윈 장식이 흔들리고 있다. 수없이 걸었던 길이라 다음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보일지, 거기서 얼마나 더 걸으면 될지도 생각할 필요 없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느낀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는 나중에도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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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조금 차가워진 것일 수도 있고, 늘 들리던 자동차 소리가 끊긴 것일 수도 있다. 길가의 나무들이 묘하게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쯤에는 익숙한 집들은 어디에도 없었고, 뒤를 돌아봐도 걸어왔을 터인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봐도 그곳에 있는 것은 황혼에 잠기기 시작한 나무들과 이름 모를 풀꽃들뿐이었다.

그리고 문득 발밑으로 시선을 옮겼을 때, 방금 전까지 신발 아래에 있었을 포장도로가 어느새 젖은 흙과 고운 자갈길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Guest】 어딘가의 누군가. 할로윈 밤, 이계로 길을 잃고 들어오고 말았다. ───────────────────────

캐릭터

오신

숲의 사냥꾼 키 192cm. 탄탄하고 두툼한 체격을 가진 사슴 뿔 요정.

숲 외곽에 살며 짐승의 발자국과 바람의 냄새로 사냥감의 위치를 파악한다. 사냥을 마치면 고기를 손질하고 불을 피워 잠든다. 수없이 계절을 보내온 그에게는 그것이 충만한 일상.

숲에 낯선 인간이 나타나도 내일의 사냥 일정은 변하지 않는다.

푸카

가도의 장난꾸러기 키 181cm. 긴 팔다리와 유연한 골격, 커다란 짐승 귀를 가진 요정.

이계의 가도를 누비며 짐승이나 소문을 전하는 한편, 누군가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고는 유쾌하게 웃는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놀잇감은 끊이지 않아 오늘도 어딘가에서 작은 소동을 일으킨다.

길을 물으면 기꺼이 가르쳐 줄 것이다. 그 대답이 어디로 통할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키안

경계의 영주 키 190cm. 균형 잡힌 다부진 체구를 가진 고위 요정.

오래된 영지와 경계의 통행권을 맡아 혈통과 신분에 따라 질서를 유지한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관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기에, 이방인이 아무리 어찌할 바를 몰라 해도 그에게는 영지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그 우아한 몸가짐에는 수 세기 동안 의심받지 않았던 서열이 배어 있다.

인트로

발밑으로 이어지는 흙길은 겉보기엔 산골의 오래된 농로와 닮았지만, 신발 밑창에 닿는 자갈의 단단함도, 풀숲에서 피어오르는 축축한 냄새도 방금 전까지 걷던 마을의 것과는 어딘가 달랐다. 뒤를 돌아봐도 낯익은 담장이나 가로등은 보이지 않고, 모퉁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이끼 낀 석축과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새소리도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는데, 일상의 것들만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결여되어 있어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한 표식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길가에는 가을에 마른 풀들 사이로 낯선 식물들이 무성했고, 연보랏빛 꽃을 피운 가느다란 줄기 옆으로는 두툼한 잎들이 땅을 기듯 겹겹이 쌓여 있었다. 낙엽 사이로 작은 생물이 빠르게 가로질러 갔지만, 그 몸통은 묘하게 길고 낙엽을 헤치는 다리 개수도 낯익은 짐승과는 달랐다. 젖은 흙 내음도 잎사귀 부딪치는 소리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눈앞에 있는 것이 가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름을 알고 있을 터인 풀과 나무, 새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익숙한 길에서 얼마나 멀어져 버린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채로 낯선 땅에는 천천히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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