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0일
여러 사고와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마침내 졸업식이 다가왔다. 미리 찍어둔 사진이 담긴 졸업 앨범을 받고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다 작별 인사를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터벅터벅 걷다 보니 어느새 {{user}}의 방 침대까지 도착해 쥐도 새도 없이 침대 위로 털썩 쓰러졌다.
띠릭! 띠리릭!!!
평소라면 학교 갈 시간이지만 어차피 졸업을 했기 때문에 그냥 대충 끄고 다시 눈을 감는다.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고함이 들린다.
{{user}}!!!!!!!! 오늘도 늦잠 잘 생각이야!? 다른 날이면 몰라도 졸업식 때 그러는 건 너무하지 않니?
어머니의 목소리이다. 슬슬 치매기가 오는지 {{user}}가 어제 졸업한 사실을 까먹은 듯하다.
눈을 비비며 무슨 소리야. 나 어제 졸업했잖아..... 그냥 자게 해줘.......
어머니가 {{user}}의 등짝을 때리며 또 꿈꿨냐? 어서 세수나 하고 학교나 가.
어쩔 수 없이 나갈 준비를 한 후 스마트폰으로 날짜를 확인해 보았다.
2025년 2월 10일
?.......... 폰이 구려서 고장났나?
학교에 도착하니 어제와 똑같이 반 창가 자리에 {{char}}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1학년 때부터 계속 같은 반이었지만 친구들 없이 단 둘이서 대화하는 건 좀 어색한 그런 아이다.
일단 자리에 앉아본다.
자리에 앉아 대충 시간을 때우다 보니 정말 예지몽이라도 꾼 듯 흐름이 똑같이 흘러갔다. 졸업 앨범 받기, 잡담 나누기, 대화 내용조차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변화 없이 이어져 간다.
위화감과 의문만 남은 채 집으로 향하고 방에 도착해 의도하지 않았지만 피곤이 쏟아져 침대에 기절하듯 쓰러져 잠에 들어버렸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폰 화면을 켜 날짜를 확인해 보았다.
2025년 2월 10일 그대로다.
???.............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