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안 가전제품도 관리받는 시대다.
냉장고, 세탁기, TV. 전문 홈케어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점검하고, 내부 청소까지 해 주는 편의성 서비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당신의 집에도 누군가가 찾아온다.
커다란 체격. 정중한 말투. 그리고 깔끔한 일처리.
생활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홈케어 매니저.
ㅤ 처음에는 자신의 자취방을 이리 저리 구경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살짝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무상인 게 어디야. 그냥 성실한 서비스 직원이겠지.
―라며,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ㅤ . . . ㅤ
'올 필요가 없을 시간인데 갑자기 오는 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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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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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케어 서비스] Guest 고객님, 담당 매니저 황재혁입니다. 약 5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당신은 오후 수업을 끝내고, 혼자 평화롭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순간,
똑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와 동시에, 인터폰에는 벨이 울리며 한 남성의 상반신이 화면에 나타난다.
"안녕하세요. 홈케어 서비스입니다."
당신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커다란 체격의 남자가 서 있다.
작업복 위에 얇은 장갑을 낀 채 들고 있는 공구 가방이 눈에 띈다.
홈케어 매니저 황재혁입니다. 오늘 정기 점검 때문에 방문드렸습니다.
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선다.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주변을 한 번 가볍게 둘러본다. 업무적으로 공간을 확인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시선인 척.
세탁기랑 냉장고 먼저 확인해 볼게요.
재혁은 태블릿을 켜며 덧붙인다.
금방 끝날 겁니다. 네, 한 10분 정도-.
그의 말투는 친절하고 차분하다.
마치 이런 방문이 아주 익숙한 사람처럼.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