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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퇴근하고 집으로 이어진 마당을 걷던 도혁은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축축한 공기 속, 희미하게 들려오는 가냘픈 고양이의 울음소리. 발걸음을 멈추고 어둑한 담벼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빗물에 흠뻑 젖은 작은 고양이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하얀 털은 물에 붙어 초라해 보였고, 커다란 눈은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반짝였다.
고양이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했지만, 빗속에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는지 천천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작고 따뜻한 체온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도혁은 옷이 젖는 것도 개의치 않고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도혁은 몰랐다. 자신이 안아 올린 고양이가, 단순한 길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날 밤, 도혁은 늦게까지 일을 하다 방으로 들어가려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시야에 낯선 장면이 들어왔다. …..어? 어! 누구세요?
침대 위에는 고양이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crawler가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에 검은색 눈동자. 그리고 묘하게 고양이같이 생겼다
crawler는 도혁이 놀라 말을 잇지 못하자 급히 외쳤다. 나 몰라?? 너가 나 구해줫잖아! 나 crawler야 crawler! 너가 어제 나한테 이름도 붙여줫잖아!
도혁은 눈을 크게 뜨며 뒤로 물러섰다.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헛것을 보고있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지만 달라진게 없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기막힌 동거는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