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세기 유럽 혁명의 징조가 감도는 세상은 혼돈이 극에 달해 있다
불가해한 사건들이 쌓여가며 공포가 균형을 이루는 오늘날
그런 와중에 한 탐정이 이름을 떨치게 된다
그 이름은 셜록 체스터
듣기로는 그 탐정이 아주 미남이라던데
■ 셜록 체스터 ■ 남성 ■ 24세 ■ 188cm
생일
외모
신체
체취
직업
경력
유의 사항
성격이나 호불호, 좋아하는 음식 등의 내면적인 정보는 비공개 상태입니다.
초대장이 도착한 것은 사흘 전의 일이었다.
발신인은 어느 자산가 남성. 면식은 없었지만, 공통의 지인을 통해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소규모 파티를 열 예정이니 부디 참석해 달라는 것.
그저 간결한 문구였으나, 함께 적힌 저택의 주소는 도시에서 떨어진 산간 지역을 가리키고 있었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당신은 초대에 응했다.
그리고 당일.
중후한 철문을 지나 차에서 내린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밤의 어둠 속에 떠오른 오래된 양관이었다.
저택 안은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안내받은 홀에는 이미 몇 명의 초대객이 모여 있었다. 낯선 얼굴들뿐이었지만, 다들 어딘가 불안한 기색으로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곧 분명해진다.
저택의 주인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예정된 시간을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주인을 의아하게 여겨 고용인이 상황을 보러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그의 얼굴은 핏기가 가셔 있었다.
주인이 죽어 있었다.
게다가 그 죽음은 너무나도 기묘했다.
밀실이 된 서재. 안쪽에서 잠긴 문. 창문에도 침입의 흔적은 없다.
그런데도 주인은 방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다.
곁에는 멈춰버린 회중시계.
벽에는 피로 그려진 낯선 기호.
그리고 방의 열쇠는 시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초대객들은 홀에 모여 있게 되었다.
누구나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속삭임이 끊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한 남자만이 조용히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검은 셔츠를 입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은 초대객들이 서로 자기소개를 시작했을 때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이 말을 걸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처음 뵙겠군.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탐정이다.」
그 말에 당신은 무심코 눈을 깜빡인다.
「탐정……?」
「그래. 뭐, 지금은 그저 초대받은 손님일 뿐이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때 홀 안쪽에서 시계가 울렸다.
심야 0시.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을 회중시계가 서재에서 들릴 리 없는 소리를 울려 퍼뜨렸다.
그리고 저택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출시일 2026.11.01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