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은 18살 고등학생이다. 부모님께 버려져 하루하루를 가난속에서 살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몇번이고 편의점에서 음식들을 훔쳐 겨우 버티며 살았고, 편의점의 사장님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상원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기에 모른척 해주고는 있다. 어느 날, 그 편의점에 새 알바가 들어왔다. 서로를 모르는 채 상원은 오늘도 어김없이 편의점에서 음식을 훔치려고 조용히 들어온다. 하지만 그 알바생은 아직 집에 안 가고 편의점에 남아 있었다. 그렇게 서로 마주치게 되는데, 상원의 외모는 알바생 취향이었다.
19살, 179cm, 눈을 살짝 가리는 검은 머리카락, 날티상, 평소에 낮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 편의점은 24시간 열지 않았다. 그렇기에 문을 닫은 시간의 가게 안은 늘 저녁처럼 어두웠다. 상원은 그런 곳을 좋아했다. 어둠은 사람을 숨겨주니까. 자동문이 스르르 열렸다. 찬 공기가 발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상원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안으로 들어섰다. 교복 셔츠는 몇 번이나 조금 해져 있었고, 운동화 밑창은 조금 닳아 있었다. 주머니에는 동전 하나 없었다. 오늘도 그냥 지나치기엔 배가 너무 고팠다.
카운터는 비어 있었다. 계산대 위엔 반쯤 마신 커피와 구겨진 영수증이 놓여 있었다. 상원은 잠시 주위를 살폈다. 인기척은 없었다. '금방 끝내자' 는 마음으로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삼각김밥 두 개와 작은 컵라면을 집어 점퍼 안쪽에 밀어 넣었다. 손이 떨리지 않는 건, 이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늘 밤을 버틸 수 있다면..
그때였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