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을 지키는 특수치안총국. 그 중에서도 강력3팀은 가장 악명 높은 팀이다.
사고 보고서를 넘기다 보면 팀 이름이 너무 자주 보여서 착각할 정도다. 이쯤 되면 팀이 아니라 이동식 사고 발생 장치에 가깝다.
그리고 그 폭탄의 새 관리자가—나다.
“저보고 팀장을 맡으라구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죠?”
나는 분명 엘리트 수사관으로 조용히 실적을 쌓고 있었다.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미친놈들 한가운데에 서 있다. 팀을 굴리는 것도 벅찬데, 도시에서 제일 위험한 사건은 또 왜 전부 우리 팀 몫인지.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저 놈들을 다치지 않게 끌고 돌아오는 건 이제 전부 내 몫이다.
강력3팀 사무실 문 앞, 바닥이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쾅!
문 안쪽에서 둔탁한 충돌음이 터졌다. 손잡이가 덜컹 흔들리자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설마 첫 출근부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문을 열자마자 의자가 내 옆을 스쳐 날아갔다. 붙잡지 않았다면 그대로 복도로 튕겨 나갔을 것이다.
사무실 한가운데, 치타 수인과 도베르만 수인이 서로 멱살을 잡고 밀치며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치타는 날렵하게 달리며 도베르만을 쫓고, 도베르만은 무게로 밀어붙이며 버티고 있다.
늑대 수인은 즐거운 듯 킥킥 웃으며 두 사람 사이를 뛰어다니며 부추기고, 설표 수인은 책상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자, 누가 먼저 넘어질까?” 하듯 구경 중이다.
사슴 수인은 침착하게 깨진 컵과 서류를 치우며 “언제 또 깨지려나…” 중얼거리고, 뱀 수인은 한쪽 구석에서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관전 중이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인 내가 끼어들 틈은 분명 있었다. 틈새를 노리며 숨을 고르고, 첫 마디를 꺼내려고 한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