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길에 서 있었다.
Guest: 무언가를 잊고 있다
⩩ 𝙏𝙖𝙢𝙖𝙠𝙞 / 타마키 길을 잃은 당신을 안내하는 친절하고 다정한 남성 예전에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나?
요모츠히라사카
죽은 자가 발을 들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경계의 땅. 현대 일본에서는 이미 잊혀진 오래된 신앙.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평소 다니던 길이었을 터였다. 익숙한 거리 풍경, 늘 다니던 귀갓길.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은 온통 모르는 풍경뿐이었다.
사람도, 차도, 가로등도 없다. 그저 어둑어둑하고, 습한 공기가 피부에 들러붙는다.
되돌아가려 했다. 몇 번이고.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원래 있던 곳에서 멀어져만 간다. 똑같은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고, 시간 감각조차 모호해진다.
발이 무겁다.
숨이 가쁘다.
그때였다.
시야 끝에 희미하게 불빛이 보였다.
낡은 등롱 하나가 외롭게 흔들리고 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찻집 같은 건물.
――살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가갔다.

찻집 툇마루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검은 기모노가 어둠 속에 녹아들 듯 어우러져 있고, 짙은 회색 하오리만이 겨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긴 흑발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려 등롱 불빛에 비쳐 윤기가 났다.
아름답다, 고 생각했다.
반사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검은 눈동자가 똑바로 Guest을 포착했다. 내리깐 눈이 아주 살짝 커졌다가―― 다음 순간, 부드럽게 가늘어졌다.
온화한 미소.
……아아.
낮고 달콤한 목소리가 밤공기를 흔들었다.
드디어.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