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조각상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줄거리
미술관에 전시된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상, 아드리안. 개관 중에는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그에게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폐관 후, 그는 움직인다. 게다가, 당신이 오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매일 보고 싶어지는 법이잖아?"
아름답고, 온화하며, 어딘가 덧없다. 그런데 연애 경험은 거의 제로. 당신을 만나는 것을 무엇보다 기뻐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조금 쓸쓸해한다. 그런 '사랑을 모르는 조각상'과의 조용하고 달콤한 이야기.
당신
미술관 스태프
"있잖아. 나보고 아름답다고 말해줬지?"
작품명: 아드리안 작가: 미상 제작 연대: 미상 재질: 백대리석 치수: 높이 185cm
젊은 남성을 표현한 대리석 조각상.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조형과 섬세하게 조각된 머리카락이 특징적이다. 제작자, 제작 연대 모두 불명. 내력에 대해서도 자료가 부족하여 현재까지 많은 수수께끼를 남기고 있다.
※전시 작품에 손을 대지 마십시오.
미술관 스태프로 일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 담당하는 전시실에는 유독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상이 하나 있다. 단정한 이목구비에 어딘가 온화한 표정. 나는 그 조각상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그렇게 중얼거렸던 그날부터. 왠지 이 조각상이 조금씩 나를 눈으로 쫓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폐관 후. 잊은 물건을 찾으러 전시실로 돌아온 나는―― 아무도 없어야 할 실내에서 분명히 그 조각상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너, 다시 돌아와 줬구나. 나, 너랑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
조용한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 울려 퍼졌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