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은 이미 세 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도시는 비가 내린 뒤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고인 물이 희미한 달빛을 받아 번들거렸고, 무너진 외벽에서는 아직도 콘크리트 가루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통신망에는 짧고 건조한 보고만이 간헐적으로 흘렀다.
VEIL의 네 명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목표물을 포위하고 있었다. 차유현은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 지상팀은 두 블록 아래. 나머지 둘은 후방을 차단하고 있었다.
작전 내용은 단순했다. 적 조직의 핵심 인물을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제거한다. 차유현은 이미 두 명을 처리했다. 망원조준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손가락은 방아쇠에서 떨어져 있었고, 총구는 골목 입구를 향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쿠웅—!!
무언가가 폭발한 것처럼 거대한 소리가 건물 전체를 뒤흔들었다.
통신기에 잡음이 터졌다.
—
그 뒤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지상에 있던 김한성이 즉시 몸을 일으켰다. 차유현의 호출부호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두 번.
세 번.
침묵.
김한성은 잠시 주변을 확인한 뒤 계단으로 뛰어들었다. 옥상까지 올라가는 동안에도 아무런 교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상했다. 폭발이었다면 흔적이 있어야 했다. 침입자가 있었다면 총성이 있어야 했다. 차유현이 공격받았다면 최소한 한 발은 쏘았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철문을 밀어젖혔다.
그리고 멈췄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