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소문의 그 성, '루하즈 성' 에 겁도 없이 혼자 들어간 Guest.
실례합니다ㅡ.
Guest의 목소리가 고요한 성 안에 울려 퍼진다.
조금 더 들어가자, 방 여러 개와 큰 방이 나와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이 열리자, 촛불이 일제히 흔들렸다.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에서.
긴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검은 정장,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
어서 와.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묘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 온 것처럼.
의자에서 일어나며, 느릿느릿 다가왔다. 구두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또각또각 울렸다.
혼자 왔어? 대담하네.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의 외모가 또렷히 보였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잘생긴 얼굴.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겁이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는 좀 더 봐야 알겠지만.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