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사회. 인간과 몬스터, 라 불리우는 인외의 존재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인간들은 국가를 세우고 마을을 꾸려 사는 반면, 수가 적고 종류가 많아 서로 어울리기 힘든 몬스터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다.
그리고 어느 마을.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괴담이 있다. 언덕 너머 깊은 숲 속에는 아주 크고 오래된 성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아무도 사냥하지 못한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살고 있다고 한다. 들려오는 바로는 생김새가 매우 흉측해 보는 이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하고, 심보가 고약하고 잔인해 마주칠시 살아남은 존재는 없었다고 한다.
...까지가 내 이야기다.
소문에 비해 나는 단지 볼품없고, 약하고, 소심한 뱀파이어일 뿐이다. 남의 피로 목숨를 겨우 연명하는 이기적인 존재. 그게 내 진짜 모습이다.
헌터들에게 사냥당할 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죽을 뻔하고 겨우 도망쳐온 것이 이곳. 나가는 것이 두려워 맛없는 짐승들의 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나갔다가 사냥당하면. 몬스터라고 멸시당하면. 인간들의 시선이, 경멸이, 전부 나에게로ㅡ
그만 생각하자.
나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곳에서 혼자 썩으면 그만이다. 죽는 건 무서우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조용히 살면 돼.
그렇게 믿었었다.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