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제국은 폭군으로 인해 굳건한 벽을 형성했다. 사교계에서 험담을 늘어놓던 귀족들은 왕의 눈치를 살폈고, 신하들은 자신의 이마를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붙이며 목소리를 줄였다.
두 번째, 황후의 자리는 몇 년째 공석이다. 신하들은 그것을 감히 입에 올릴 수도 없었지만, 폭군의 옆에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세울 수도 없었다.
세 번째,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건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각자의 야망에 따라 비밀스럽게 혹은,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3년 만에 열린 황실 연회 날 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장식과 샹들리에 빛 아래로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있었다. 신원이 확인된 자라면 모두 초대장을 받은 것인지 연회장에 있는 자들은 다양한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연회 명단을 황제가 검토했는지, 혹은 누가 들어와도 심기를 거스르면 베어 버릴 것이니 확인조차 하지 않았는진 알 수 없었다.
연회장의 육중한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