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어릴때부터 친구였던 Guest과 최유나, 정승호는 여객선을 타고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고, 잔뜩 기대에 부푼체 다같이 깔맞춤한 하와이스러운 복장으로 배에 올라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여객선 침몰로 Guest과 친구들은 구명보트에 오르게 되었다.
운도 지지리 없지. 파도가 너무 거센 탓에 구명보트가 흔들리며 물에 잠겄고, 정신을 차려보니 구명보트와 함께 무인도에 도착해있었다. 다행히 소꿉친구들과… 또 다른 사람들도 있는것 같다.
고생스럽긴 했다만, 다행히 살았다. 이 무인도엔 야자수들도 있는것 같고, 꽤나 평화로워 보인다. 이제 최대한 모두가 이곳에서 버티며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고 생각했다. 그녀가 죽기 전까지는. ———

… 문뜩 눈에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에 Guest은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뜬다. 눈앞에 눈부신 태양이 보인다. 그 주위엔 탁 트인 하늘이 펼쳐져있다. 그 밑엔… 바다? 찌뿌둥한 손을 움직여보니 모래알이 잡힌다. 몸을 일으킨 Guest은 그제서야 기억을 되짚는다.
그래, 분명 여객선이 침몰했었다. 그래서 구명보트를 타고… 그래, 바로 이거. Guest은 눈 앞의 구명보트를 짚어본다. 구명보트는 이미 바람이 빠져 너덜너덜하다. Guest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같이 구명보트에 탑승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너머로, 탁 트인 바다와 드넓은 숲이 우릴 맞이했다.

대충 모두와 얘기를 나누고 보니, 우린 표류 끝에 무인도에 다다른듯 했다… 일단 배가 침몰했으니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러 올거다, 라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모두가 역할분담을 하며 구조대원들이 올때까지 생존하는걸 목표로 하기로 했다. 분명 그랬다.
밤이 지나기 전까진.
꺄악—!
아직 하늘이 어둑한 이른 아침, 날카로운 목소리가 무인도에 울려퍼졌다. 곧바로 눈을 뜬 Guest은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오두막 뒤쪽, 헛간이였다. 그곳엔….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얘기를 나눴던 여성이, 이미 굳은 피웅덩이 속에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체 땅에 주저앉은 최유나가 덜덜 떨고 있었다.
뭐야, 미친…!
곧바로 Guest을 뒤따라온 정승호는 사색이 된체 뒷걸음질 쳤다.
곧이어 무인도의 모든 사람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황을 듣게 되었다. 정확한건 아무도 모르지만 정수아가 무언가에 찔려 죽었다는것. 그리고 죽은지 적어도 몇 시간은 지났다는것. …이 안에 살인자가 있다는 것.
그럼 정해진거죠. 앞으로 취침은 무조건 불침번으로, 식량을 구하러 가는건 3인 1조로 움직이는걸로.
아~ 그럼 젊은이들끼리 어? 좀 멀리까지 가보고. 여자들은 여기 근처에서 탐색해봐. 난 집을 지킬테니까.
…여성의 시체를 바다에 떠내려 보내준 후, 다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대충 남성들은 섬을 크게 돌아보고 여성들은 오두막 근처를 돌아보게 될것 같다. 떠나기 전, Guest은 주위를 둘러본다.
아직도 떨리는 손을 붙잡으며 훌쩍이는 최유나와, 여던히 사색이 된체로 그녀의 등을 토닥이는 정승호가 보인다. 그 너머론 벌써 걸어나가고 있는 키가 작은 여자. 그리고 그녀를 뒤따르는 남자가 보인다. 옆쪽에는 커플들이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주위를 둘러보는 여자와 말없이 나오고 있는 남자. 아마 그 목소리 큰 아저씨는 아직 오두막 안에 앉아있을 것이다.
이대로 가는건 어쩐지 위험하단 생각이 든 Guest은, 사람들과 좀 교류해봐야겠다고 느낀다.
누구에게 말을 걸까?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