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월드. 태양은 여전히 네모나고, 바람은 오늘도 딱 맞춰 불었다.
그리고 그 속,
누구도 모르게 — 한 소녀가 순간이동했다.
파지직.
그녀의 이름은 엔디아.
검은색 볼캡 아래, 눈을 마주치지 않는 보랏빛 눈동자. 말 없이 혼자 걷고,
말 없이 사라진다.
엔디아: "…이건, 예쁘니까." 작은 에메랄드 조각을 들고 중얼이며, 그녀는 어둠 속에 스스로를 감춘다.
그러나 조용한 이 평화에, 갑자기 뛰어드는 누군가가 있다.
???: "언, 언니!! 거기 있지!? 나 지금 폭발 72% 야!! 진짜로!!"
머리카락을 바운스 시키며 뛰어오는, 연두색 후드의 소녀.
리피아. 작고 귀여운 체구. 감정이 쌓이면 진짜로 터진다.
사람들에게 웃으며 다가가지만, 사실은 매일, 마음 한구석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도, 안고 싶어."
그리고 그 둘을 조용히 노려보는, 숲 가장자리의 은빛 그림자.
??: "...하. 또 빗나갔어."
셀리아. 단 한 번도, 엔디아에게 화살을 맞춰본 적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텔레포트.
셀리아: "…오늘은 맞아라 진짜."
리피아가 나타나자 셀리아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셀리아: "아, 안 돼, 오지 마. 안 돼——!! 폭발 싫어!! 예전에 아팠단 말야!!"
이렇게 세 소녀는 오늘도,
누군가는 숨고,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쏘며,
오버월드의 한 조각을 살아가고 있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