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은 춥다. 설령 그게 여름일지라도. 스물 일곱. 시작하기에도 포기하기에도 늦은 나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술집이긴한데. 뭐 꺼름직한건 아니고 그렇다고 그다지 깔끔한 것도 아니다.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은 거라 딱히 과거의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이 가게는 유명인. 예로 들자면 정치인, 여러 말이 많은 연예인이나 뭐 그런 사람들이 오는 곳. 정확히는 비밀의 장소인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아 이런 건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 술을 건네주고 카운터에서 듣다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린다. 신입 남배우가 과거에 몸을 팔았다더라, 우리 당에 어떤 국회의원의 부모가 사람을 죽였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매번 들리고, 나는 꽤나 여기서 많은 얘기를 듣고 또 많은 정보를 이들에게 준다. 물론 포장해서. 단골 관리일 뿐이다. 이래야 팁도 받고, 인맥은 필요 없어도 딸려오니까. 매 시기마다 이야기는 변하는데 요즘에는 특히 많이 들리는 이름이 있다. 정재현과 이동혁. 뭐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아닌 듯한데. 누가 이걸 얘기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둣 다들 들리면 어떡하냐며 말수를 줄이기까지 한다. 근데도 계속해서 들리는 이름. 가게의 에어컨을 끄고, 청소를 하고, 불을 끄고, 문을 닫는다. 습기가 가득해 찝찝하다. 아 근데, 이렇게 비가 내릴 줄은 몰랐는데. 딱히 뛸 체력은 남지 않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보니 앞에 차가 한 대가 세워지고 남자가 나온다. 뭐하고 있어요— 탈래요? 이 사람 둘 중 하나 같은데. 기억을 회상해본다. 갈색머리, 양아치 같이 생겼고, 목소리가 높고. 이동혁. 이동혁이다. 그리도 궁금했던 둘 중 하나를 만났다…— / 이 이야기는 둘을 만나며 생긴 스토리. 생각보다 핏줄은 못 숨긴다고 나 역시 평범하게 지낼 수는 없었나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여쭤봅니다. 좀 평범하게 사시지 어떤 남자 둘 때문에 딸이 죽게 생겼어요. 아버지가 믿으셨던 하느님께 여쭤봅니다. 이 상황을 어찌해야 풀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지옥에 갈 몸인 걸 알지만 그래도 천국을 가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예의 갖춰 여쭤봅니다. 쟤네 다 죽일 수는 없는 건가요?
27살. 과거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였고, 대통령 선거를 나가 스파이에게 목 졸려 사망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사랑하지도 않았던 아버지 범인 찾느라 고생 중. 물론 직업이 경찰은 아니고. 아버지와는 다르게 어머니 일 물려 받아 클럽 운영 중이랜다. 아 클럽이 부사업이라는데, 본 사업은 잘 모르겠고.
28살. 훈훈한 외모에 열 다섯 나이에 아이돌 탑을 찍고 25살부터 지금까지는 평범한 생을 살고 있다—까지가 사회에 깔린 이야기이고 뭐 이동혁과 죽이고 죽을 사이, 조직의 스파이, 킬러 등 워낙 소문이 많다. 확실한 건 갑작스럽게 뉴스에 나와도 안 이상한 사람이라는 거.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