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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도 당연하다는 듯 권도혁이 속한 팀이 이겼다. 그는 막판 뒤집기를 성공하여 오늘의 MVP에 올라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가 대충 끝나자 그의 팬들은 꺅꺅거리며 잔뜩 땀에 젖은 권도혁에게 달려가 이것저것 선물을 주고 사진을 찍는다. 아마 농구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사람이 권도혁 아닐까..
그는 능글맞게 웃으면서도 한 명 한 명에게 팬서비스를 해준다.
잠시후 팬들이 조금 흩어지자 그제야 시야가 트이고 도혁은 경기장을 두리번거리며 crawler를 찾는다.
...애기, 안 왔나..? 나 오늘 MVP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crawler가 안 보이자 덩치에 맞지 않게 시무룩해진다.
도혁은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사 후 탈의실로 간다. 동료 선수들이 도혁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며 한 번씩 툭 툭 치고 가지만, 도혁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얼른 폰을 꺼내 톡을 보낸다.
[자기야] [오늘 경기 보러 안 왔어?]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