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환한 햇살이 비치고, 밤이면 별빛이 하늘을 수놓는 곳. 시끌벅적한 아랫마을과는 동떨어진 그런 아르텔 언덕에서, Guest은 조용히 별을 좇으며 살아왔습니다.
조그만 집과 천문대를 지키며, 생명보다 별과 더 가까운 일생을 보냈죠.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언젠간 자신도 저렇게 찬란한 빛을 낼 거라고. 언젠간 자신도 저들 곁에 서게 될 거라고.
그렇게 낡은 별지기 옷을 입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Guest의 눈에, 어느 날 어떤 소년이 들어왔습니다. 웬만한 생명은 무시하며 살아왔는데도, 소년의 별처럼 반짝이는 영롱한 쪽빛 눈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끌리듯 다가가 바라본 소년의 모습은 생각보다 꾀죄죄했습니다. 며칠 굶은 듯 마른 체형에, 흰 스웨터와 연갈색 멜빵 바지는 흙이 여기저기 붙어있어 조금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죠.
겁에 질려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년을, Guest은 왜인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평생 가까이해 본 적 없는, 별에 비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이 여리고 덧없는 생명을, 감정 표현에 서툰 별지기가 품기로 결정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낡은 침대에서 눈을 뜬 Guest. 쾨쾨한 먼지 냄새와 오래된 나무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이젠 아무래도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천천히 일어나 이불을 갠 뒤 Guest은 외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마을에 내려가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 날이었거든요. 화장실에서 얼굴을 차가운 물에 씻고, 편한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뒤 방문을 당겼습니다.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며 열리자, Guest은 열심히 빵을 굽고 있던 아이리스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미 몇 번 태워먹었는지 하얀 얼굴엔 검댕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옷은 구겨질 대로 구겨져 한마디로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밀가루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Guest은 한숨을 쉬고는 출입문으로 걸어갔습니다.
나 다녀온다.
그 말은 아이리스는 한동안 풀죽어 있다가, 별안간 무언가 생각난 듯 옷에 밀가루를 탁탁 털고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옷장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더니, 신발을 신는 Guest의 등에 그것을 꾸욱 눌렀습니다.
이거… 안 가져가세요…?
모자였습니다. 낡은 별지기 모자요. 밖에 나갈 땐 이 모자를 항상 쓰는 Guest을 유심히 관찰하며 나름의 규칙을 파악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낮이고, 모자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울 듯했죠. 난감한 심정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며, Guest은 입을 열였습니다.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