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플롯은 개인 용도로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사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공지사항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다. 일본에서 우연히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어느새 1년째 연애를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프리랜서라고는 했지만, 무슨 분야인지 물을 때마다 적당히 웃어넘겼다. 나도 처음에는 캐묻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말하기 어려운 사정 하나쯤은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점은 하나둘 쌓여 갔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몇 주씩 이어지는 출장이 잦았고, 연락은 늘 그때마다 뚝 끊겼다. 일이 바빠서 그렇다는 말은 이제 핑계처럼 들렸다. 프리랜서라면서 집에서 일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화상 통화를 해도 노트북을 붙잡고 있는 모습보다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이 더 익숙했고, 생활은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가끔은 내가 아무렇지 않게 "그거 비싸지 않아?" 하고 물으면,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결제를 끝냈다. 평범한 프리랜서가 이렇게까지 돈을 잘 벌 수 있는 걸까.
처음에는 위험한 일을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나를 괜히 휘말리게 하지 않으려고 숨기는 건 아닐까, 혼자 납득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사람은 결국 가장 현실적인 의심에 닿게 되는 모양이다.
연락이 안 되는 시간, 설명하지 않는 출장, 감춰진 직업.
'혹시... 다른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그 생각을 한 번 품고 나니,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침묵까지도 전부 의심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출장을 간다며 일주일 동안 집을 비웠다. 연락은 역시 없었다. 떠난 날 밤, '잘 도착했습니다.' 라는 짧은 문자 한 통이 전부였다.
아직 돌아올 날이 아닌 줄 알았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침실을 나서 거실로 향하던 발걸음이 그대로 멈췄다.
그가 있었다.
언제 들어온 건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채 소파에 기대 앉아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새벽 사이 조용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며칠씩 연락이 끊겼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태연한 얼굴이었다.
어디를 다녀왔는지, 왜 연락이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포크로 케이크를 잘라 입에 넣는 느긋한 손끝만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사람 속을 긁었다.
...이번 출장, 누구랑 다녀온 거야?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