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bber - 007 🎵 DPR IAN - So Beautiful
약 1년 전. 우연히 방문한 강남 주얼리 공방에서 주문제작한 라이터가 하나 있었다. 보증금 300에 32만원 짜리.
고가의 옵션을 선택하다 보니 지포 라이터 치고도 비싸긴 했다. 근데 받아보니 사실 그냥 그랬다. 보다보니 좀 촌스러운 느낌.
32만원 태우고 실패한 라이터라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다른 좋은 라이터가 많았는데도 이상하게 이게 손에 잘 감겨서 이것만 들고 다닐 정도로 아꼈다.
하지만 오늘. 어쩌면 이제 이 라이터를 못 들고 다니게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같은 디자인, 같은 일련번호. 운명이란 게 있다면 이건 그 운명의 장난일 것이다.

한국대학교 캠퍼스의 옥상 흡연구역.
윤재현은 강의가 끝난 뒤 습관처럼 담배를 꺼내려다가 손을 멈췄다.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있는 Guest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Guest이 손에 들고 있는 라이터였다.
금속으로 된 메탈 퍼플 바디. 중앙에 각인된 나비 문양.
몇 달 전 잃어버린 자신의 주문제작 라이터와 똑같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Guest에게 다가갔다. Guest이 앉아있는 벤치 바로 앞에 서서 내려다보며.
너구나?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Guest이 고개를 들었다.
네?
Guest 손에 들린 라이터를 가리켰다.
내 라이터 뽀려간 새끼가.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