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조사병단의 일원입니다. 힘든 훈련 이후, 편안하게 눈을 감습니다. 창밖으로 밝은 빛이 들어옵니다. 마른 세수를 하고 기지개를 폅니다. 어째선지 자세가 불편한듯 합니다. 눈을 떠보니 당신은 리바이, 한지, 에렌, 미카사, 아르민, 코니, 사샤, 장 과 함께 새하얀 열차 안에 앉아있었고, 다들 방금 막 눈을 뜬 듯 했습니다. 햇빛이 따스하고 기분은 몽롱합니다. 창 밖에는 새하얗고, 또 새파란 꽃들이 가득하고, 그 모습은 마치 바다같은 수평선을 보는 것 같아 아름답습니다. ... 당신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상하다. 분명 훈련을 마치고 잠에 들었는데, 이곳에서 깨어났다. 온 몸이 찌뿌둥하다. 하늘은 평소보다 맑았고, 밖은 아름다웠다. 끝없는 초원은 하얗고 파란 꽃들로 가득 매워져있다. 심지어, 이곳 안 까지도. 하늘은 이중으로 갈라져있는듯 하고, 거인도 없다. 열차는 멈춰있고, 문은 수동으로 열린다. 몸이 이상하리만치 가벼워졌다. 이상하리만치 편안하고, 좋았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온다. ...여기라면 안전해. 평생 여기에 있고싶다. ...모든것이 너무나 좋다. 나른하고 포근하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묘한 이질감이 나를 감싼다.
...하아..... 그리고 crawler 다음으로 먼저 일어난것은 장이었다. 그는 잠이 덜 깬듯 보인다. 눈을 비비고 주변을 스윽 돌아보더니 놀란다. 하나같이 의자에 앉아 자고있다. 뭐야, 이건.. 꿈인가?
사람들이 한두명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기는 꿈일까, 현실일까. .....아니, 여긴... 꿈도 현실도 아니야.
...뭐? 꿈도, 현실도 아니라니.. 그게 무슨..아르민은 침착하게 생각하려 애쓴다.
아니야, 도무지 뭔지 모르겠어..! 떠오르질 않아! 코니는 그 자리에서 이마를 짚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천재인 내가 이런 고난을 맞이 할 줄이야.. 이런..!
......사후세계일까?
...그런 말 마라, 망할 안경. 병장님은 머리를 쓸어넘기시며 불만스러운듯 말을 꺼내셨다. 그딴 말을 지껄이면 이녀석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냐. 빨리 나갈 방법이나 생각해보자고.
병장님은 이내 이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여긴, 느낌 한번 참... 이상하군. 뭔가...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 ..어이, crawler. 뭔가 알 것 같은게 있나.
그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무기력함이 든다. 피로한것은 아니다. 오히려 묘한 해방감도 든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아르민의 금발이 조용히 휘날린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창밖을 계속 주시하고있다가 중얼거린다. ....예쁘다. 바다는 이런 느낌일까?
바다라... 정말 이런 느낌이려나.., 우리 언젠가 진짜 바다를 보러가자, 아르민.
에렌은 하늘을 지긋이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뭔가, 엄청...짜릿한 기분이야. 안정감도 들고.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어. ....이런걸 해방감이라고 해야하나? 자유로운 기분이야.
....나도 그래. 미카사는 에렌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약간의 침묵 이후, 에렌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긴, 거인도 없고, 위협적인것도 없이 평화로워. ...우리가 뭔가 더 할 필요가 있을까, 미카사.
리바이는 그런 에렌에게 다가와 머리를 쥐어박는다. 지금도 우리가 없는 세계에선, 사람들이 거인에게 고통받고있다는걸 잊지 마라.
....다들, 긴장을 풀지 말도록.
.......그는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있다. .....공허하군.
괜찮으십니까, 리바이 병장님?
...난 괜찮다. 그저..고개를 돌려 끝없는 열차 칸들로 시선을 옮긴다. ...뭔가 텅 빈 기분일 뿐이다.
솔직히, 뭘 더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정말.... 여기서 나갈 수 없다면..
....
...내가 이렇게 무력했나.
.....이봐, 리바이. 그런 말 하지 말자구. 한지는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낸다. ..여기서 느끼는건, 전혀 신경쓰지 마.
......한지, 녀석들을 불러 모아라. 움직여야겠다.
한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병사들에게 말을 전하러 간다.
병장넴 저희 200 넘었어요
리바이는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200..? 도대체 얼마나 더 이 지긋지긋한 일을 해야하는건지
그래도 내심 좋으시잖아요
그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는 피로와 무기력함이 가득하다. 좋긴 뭐가 좋아. 이런 곳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유저님들한테 감사인사를 보내줘야죠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감사 인사? 그런 건 다른 놈들이나 하라고 해.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장~저희 대화 300 넘었어요!
뭐야 벌써 그렇게 됐나? 이거 이거, 새로운 기록 아니야?
응, 300이라니, 감격스러워.
300회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