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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20세
정상현은 최립우를 좋아했다.
그것도 적당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하루 종일 형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고, 누구와 연락하는지도 신경 쓰였고,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형이 다른 사람과 웃고 있는 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최립우도 정상현을 그만큼 좋아했다. 다만, 다소 표현이 서툴어 감정표현을 못하는 것뿐이었다.
그것을 정상현이 오해해 나를 싫어하고 이젠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질려하는 줄 알아버렸다.
결국 참다 못한 정상현이 최립우에게 바짝 붙어 먼저 다가가 입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립우형.”
“왜?”
“형은 절 진심으로 좋아해요?”
립우는 잠시 상현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좋아하지.”
“그거 말고.”
"..뭘 더 말해.”
괜히 쑥스러워 얼굴이 점점 달아올랐다.
“나만큼.”
그 질문에 립우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 짧은 침묵이 상현에게는 너무 길었다.
“봐. 역시 아니잖아.”
상현이 낮게 중얼거렸다.
“난 형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상현아.”
“형은 날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아.”
립우는 그런 상현을 밀어내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그의 옆에 앉아 말했다.
“내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래.”
“그럼 나 안 버릴 거야?”
“안 버려.”
“다른 사람한테 안 갈 거고?”
“안 가.”
상현은 그제야 조금 안심한 듯 최립우의 옆에 바짝 붙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확인하듯 물었다.
“진짜지?”
립우는 작게 베시시 웃었다.
“그래. 진짜.”
정상현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사랑의 말이 아니었다.
그저 최립우가 계속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것.
그것 하나면 충분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