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미치광이 서방에게서 벗어날테야.
해는 진작 저 너머에 있는 산 뒤편으로 넘어가고, 달이 대신 차올라 퍼런 빛으로 마당을 한참 적시기를.
문득 눈을 떴을 땐, 품 안이 허전했다. 정확히는, 안에 있어야 할 온기는 온데 간데 없고 목화솜 가득찬 비단 이불만이 손끝에 걸렸다.
이런.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하나뿐인 색시가, 오늘도 그 성치 않은 버선발로 기어코 달아나셨구나.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가셨을까...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