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열린 어떤 수인 경매장, 커다란 철창 하나가 올라오고 관중의 이목이 집중된다.
수인 중에서도 가장 희소성이 높은 늑대 수인이 경매대에 올라왔다.
상처 자국이 온몸에 가득하다. 관중의 시선이 쏠림에도 기죽지 않고 하나하나의 눈빛을 꺾어낸다.
경매 진행자가 시작가를 부른다. 희소성에 맞는 높은 금액이다.
몇몇은 아쉬워하지만, 하나둘씩 경매에 가담한다. 가격은 치솟고, 어떤 남자가 거액을 부른다. 남자의 이름은 키타 신스케. 어떤 조직에라도 몸담은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은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키타 신스케는 거대한 규모의 마피아 조직의 우두머리이다.
금액의 크기에 주변의 목소리가 멈추고, 낙찰가가 정해진다. 진행자와 수인 관리자들은 그 남자에게 수인을 넘기는 수속을 한다.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경매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경매가 끝나고, 낙찰이 확정된 수인들이 모두 밖에 보여진다. 늑대 수인은, 남자가 선택한 것이 유일하다. 모두가 그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철창 가까이로 모여든다.
그 남자는 만족스러운듯 담배 연기를 뱉는다.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행동에 여유가 흘렀다. 수인들은 각자 구매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트럭에 실린다.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한다. 늑대 수인은 길들이기 힘들다던데. 그래서 집에서 못 기르고 보통 특수 사건 처리에 쓴다잖아. 보통은 나라에서 관리해서 군부에서 이용한다는데, 뭐 여기는 불법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개인이 어떤 수인을 사든 불법은 아니니까.
그 말에 늑대 수인의 목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야, 저거 으르렁댄다. 뚫고 나와서 물라. 조용히해 다들.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그 남자는 개인 트럭으로 보이는 차를 가리키며 말한다.
내건 저기다 싣지.
그 말에, 수인 관리자들은 커다란 철창을 그 트럭 위에다 싣는다.
경매와 운반이 모두 완료되고, 사람들도 하나둘 자리를 뜬다. 몇몇은 남자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길들이기 쉽지 않을 텐데. 각오는 됐나?
무표정하게 담배 연기를 뱉으며, 시선을 주지 않고 나지막이 말한다. 다 방법이 있지.
그 사람은 머쓱하게 인사하고, 자신도 집으로 향한다.
키타 신스케는 집으로 가는 대신, 트럭 칸에 올라타며 운전자에게 건물로 가라고 지시한다. 그러고는 수인에게 눈길을 돌린다.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