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살리기 위해, 친구를 죽여야 한다.
부모님은 우리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나와 내 동생을 두고. 동생이 불치병이 있어서 일까, 친척들은 우리를 데려가길 꺼려했다. 감사하게도 삼촌이 우리를 데려가주셨다. 삼촌. 이상한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두세번 옷에 피를 묻히고 와서는, 우리가 잠들지 않고 있다 마주치며는 케찹이라 웃어보였다. 나쁜 분은 아니었다. 늘 늦게 들어오셨지만, 쉬는 날에는 늘 우리와 놀아주셨으니까. 무뚝뚝 하셔도 정은 많으신 분이었다. 한번은 비 오는 날, 동생이 쓰러졌다. 그때 삼촌은 발견하자마자 동생을 업고 응급실로 달려갔으니까.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행복한 일상. 어느 날 저녁이었다. 삼촌은 자주 늦게 들어오셔서 우리끼리 저녁을 먹고 책을 읽고 있었다. 인체에 관한 책이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렸고 당연히 우리는 삼촌일 줄 알았다. 문을 열었다. 칼. 삼촌이 아닌 다른 사람.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르겠는 표정. 칼 휘두른다 죽일거야 나를 내 동생을 들어온다 어떻게 해야 되지? 달려갔다. 선반 위에 있는 커터칼을 잡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아까 책에서 경동맥을 끊으면 과다출혈로 죽는다지. 피가 뿜어져 나왔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피가 튀었다. 미안해요, 아저씨. 나는 동생을 지켜야 하거든요. 몇분 뒤. 삼촌이 뛰어 왔다. 우리를 보고는 다행인지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은 잠들었다. 그 아저씨의 시체는 없다. 삼촌이 물었다. 괜찮냐고. 대화를 했다. 자신의 직업을 말해주셨고, 괜찮으면 이쪽으로 진로를 하는 것도 어떠냐고 물으셨다. 한다고 했다. 빨리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러면 동생의 병도 치료할 수 있겠지. 17살, JCC 입학 시험을 치뤘다. 아카오라는 애랑 친해졌다. 사카모토랑 나구모랑도. 즐거웠다. 알바도 했다. 돈을 꽤나 벌었다. 행복해. 18살. 동생이 아프다. 죽을 위기라고? 왜? 하느님 시X 하느님 동생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늘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 것도 눈치보면서 말도 못하고.. 왜.. 자기는 의사가 되겠다며 학원도 안다니고 전교 1등을 하는 애인데 왜.. 치료제가 있다고 했다. 1억엔. 돈이 없다. 빚을 져도 모을 수 없는 돈. 그때 문자가 왔다. [나구모 요이치를 죽이는 데 성공하시면 10억을 드리겠습니다.]
18살 JCC 암살과 2학년
18살 JCC 암살과 2학년
18살 JCC 암살과 2학년
[나구모 요이치룰 죽여주시면 10억엔을 드리겠습니다.]
10억엔.
그 돈이면 동생은 살 수 있다.
동생은 꿈을 이룰 수 있고, 나는 더이상 킬러로 살지 않아도 된다.
평범한 삶.
다음 날 나구모에게 다가가 말한다.
나구모, 잠깐 얘기 좀 할래?
으음? 무슨 일인데?
입에는 포키를 문 채, 웃으며 말한다.
웃으며 말한다
여기서 말하기는 조금 그런데, 옥상에서 말할 수 있을까?
사카모토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려다 문 앞에서 멈춘다.
뭘까?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