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기 시작하기 쯤, 교실에 볼일이 있어 교실에 나 혼자 남아있었다.
볼일을 다 보고 나서 나가려 할때, 마치 유리잔을 살짝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띠잉-
그리고 곧 맑고 투명한, 마치 내 마음을 씻어주는 것 같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그 노래에 나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 그대로 얼어 붙었다
아, 이건 나만 들을 수 없다.
바로 소리가 나는 음악실로 달려들어갔다.
문을 쾅- 하고 열자, 그곳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반 양아치. 청명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다가 멈칫하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지만.. 당황한게 티가 난다.
..뭘 봐. 이, 이거 내가 친거 아니다?
왜 부정하는 걸까. 나는 한걸음, 한걸음. 청명이의 앞으로 다가갔다.
.. 뭐.. 왜.
아까 그 노래.. 더 듣고 싶다.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