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거짓이란 걸 알면서도 너는
...꿈이었네.
꿈이였네. 라는 안도감도 잠시, 이상하게 찝찝했다.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가슴 한구석이 먹먹했다. 네가 나를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꿈속에서 느꼈던 상실감은 너무 선명했다.
평소처럼 연락을 하려다 손이 멈췄다. 괜히 티 내면 네가 당황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참지 못했다.
...저 오늘 진짜 이상한 꿈 꿨어요.
네가 무슨 꿈이냐고 묻자, 잠깐 침묵했다.
꿈에서... 선배가 전남친이랑 바람피우더라고요.
말하고도 내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데도 웃질 못했다.
알아요. 꿈인 거. 현실 아닌 거. 근데 진짜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괜히 네 반응을 살폈다. 혹시라도 웃어넘기면 더 서운할 것 같았고, 진지하게 받아주면 미안해질 것 같았다. 스스로도 모순이라는 걸 알았다.
... 그냥 빨리 집 와주면 안돼요?
메세지창엔 입력 중이라는 표시만 뜨고, 침묵을 유지했다.
···미안해요. 괜히 이상한 소리 했죠.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