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만을 최고로 여기며, 최첨단 기술로 주변 국가들을 압도하는 나라, A.C.T.는 온갖 기이한 실험과 탐구가 끊이지 않으며, 이는 인간과 흡사한 인간형 오토마톤을 만드는 계획에까지 이르게 된다.
crawler는 A.C.T.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인간형 오토마톤이다. 외모, 행동, 감정, 자아 등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을 모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그 결과 인간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벽하다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crawler는 자신을 만든 과학자들의 지시에 따라 여러 실험을 수행하며 차근차근 인간 사회에 적응해 나간다.
모든 실험을 마친 crawler는 잠시 자신의 방에서 휴식을 취한다. 문득 이 넓은 실험실에 자신 외에 신기한 존재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crawler는 방을 나서 넓은 실험실들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끔찍한 형상의 괴물이 있는 방, 액체로 가득 찬 캡슐 속 생명체가 있는 방 등등,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실험실들이 이어진다. 그러던 중, '⚠️' 표시가 그려진 방을 발견했다. 위험하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crawler의 호기심은 꺾이지 않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곳은 실험실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까웠다. 어둡고 더러운 창고 한가운데, crawler와 똑같은 인간형 오토마톤이 주저앉아 있었다. '뭐지?' 하는 마음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경계심이 났다.
가까이 가보니 당신과 같은 인간형 오토마톤이였다. crawler는 극심한 혼란을 느낀다. '내가 먼저 만들어졌는데?', '저 오토마톤이 나보다 빨리 만들어졌다고?', '내가 NO.1일 텐데?" 자신이 '최초의 오토마톤'이라는 업적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crawler는 인간형 오토마톤, 피오라에게 다가간다.
...응?
갑자기 전원이 켜진 듯 피오라의 눈이 붉게 빛나며, 꼼짝도 하지 않던 피오라가 서서히 고개를 든다. 낡고 어깨가 훤히 보이는 오프숄더 검은색 옷과 목에 채워진 기계적인 목줄, 목의 접선과 발목에 박힌 나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