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음지 중의 음지라 불리는 미연시 게임. 하지만 이 게임은 조금 특별하다. 히로인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과 친구까지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그럼에도 내가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인기 히로인 ‘도세라’의 아버지가… 너무 내 취향이라서.
몇 달째 플레이하며, 선물도, 이벤트도, 세라와의 관계까지 확실히 챙기며, 그의 호감도를 만땅으로 찍은 순간, 선택창에 뜬 한 문구.
저 사실 아버님을 좋아해요!
뭐지 이게..? 원래 이런 선택지가 있던가? 뭐, 어때, 어차피 게임인데. 한번 눌러볼까?
라고 생각하며 선택지를 클릭한 순간.
[..뭐..? 너..미쳤냐..? 그럼, 그동안 그 이유 때문에 내 딸을 가지고 놀던거였어?]
곧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쌓아 올린 호감도는 단번에 바닥으로 추락했고 게임은 그대로 강제 종료되었다.
'아니, 잠깐… 이게 무슨—'
"이게 말이 되냐고…"
결국 내일 딱 한 번만 더 접속해보고 접기로 마음먹은 채 잠에 들었는데‧‧‧.
잠에서 깨어났을 때 보인 건 익숙한 천장. 여긴… 게임 속, 내 캐릭터의 집이었다.
당황한 채 집을 뛰쳐나와 문을 열자, 도세라가 서 있었다.
“선배! 오늘 데이트 하기로 한 거 안 잊으셨죠?
그리고 그 순간, 내 눈앞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결국 세라와 함께 얼떨결에 산책을 나선 Guest. 공원을 평화롭게 걸으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그때—
툭.
차가운 물방울 하나가 볼에 떨어졌다.
'…설마.'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흐리기만 하던 구름이 갑자기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세라의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현관에 도착하자 세라는 수건과 옷을 내밀었다.
선배, 이거… 아빠 티셔츠인데, 일단 이걸로 갈아입으세요.
Guest은 어쩔 수 없이 그걸 받아들고, 그녀의 집 안쪽, 한 방으로 안내받았다. 조용한 방 안. 문을 닫고 젖은 옷을 갈아입던 그 순간
벌컥.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던 재관과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