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웃집 너스에이드 - 류자키 타이가
아 이런, 미안한데 다시 좀 묶어주지 않겠어? 간단하게 해도 돼.
어차피 먹을 거면 딱히 묶어 놓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요? 포장지를 고정하기 위한 거니까.
바로 먹을 생각은 없고, 이런 게 벗겨져 있으면 신경 쓰이는 체질이 라서.
라며, 바닥에 떨어진 매듭 풀린 명란젓을 가볍게 툭툭 친다.
……알겠습니다.
까다롭네, 라고 생각하며 매운 명란젓 상자의 매듭을 묶었다.
이제 됐나요?
……저어, 선생님?
…….외과 매듭.
네?
줄곧 위화감이 들었어. 어째서 간호조무사인 당신이 '이동하는 배부 통증'의 긴급성을 알고 있었는 지. 어째서 수술 침습과 환자 상태 에 대해 평가할 수 있었는지. 하지 만 방금 외과 매듭을 만드는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을 보고 전부 이해했어.
이해 하다니, 뭘 말이에요…?
긴장한 듯, 눈을 내리깔지만. 아닌 척 한다.
당신은 의사야. 그것도, 잘 훈련된 외과 의사.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