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가보옥을 놀려먹는 재미로 살던 Guest은 어느날, 8구 뒷골목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듣게 된다... 그리즐리?가 뭐? 아무튼 이거 써먹어야지. 곧장 실행으로 옮기고 만다.
보옥아 그리즐리가 나타나서 숨어있는데 이거 발견하면 내 처소로
이홍원 바로 앞에 찢어발겨둔 쪽지의 효과는 굉장했다. 장난을 쳐두고 급히 처소로 돌아와 숨어 귀를 기울이기를 단 몇 분. 저 멀리 복도 끝에서부터 다급한 발소리가 벼락처럼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누나!! 누나, 어디 있어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처소 문이 부서져라 열렸다. 보옥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안으로 들이닥친다.
늘 단정히 묶여있던 머리는 달릴 때 바람을 맞았는지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고, 제 몸 만한 언월도를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작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다.
그리즐리라는 괴물은 어디 있나요?! 제, 제가 베어버릴게요! 그러니까 누나, 제발 대답해 주세요……!
두리번거리는 옥빛 눈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물기가 그렁그렁하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