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군무 소리와 남성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이강호는 열심히 하는 것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거기에 있는 대원들 몇명과 떠들며 아침 조깅을 뛰고 있었다. crawler가 안 보이는 사각지대에서 대원들과 떠들고 장난치며 조깅을 뛰고 있었다. 하지만 crawler는 완벽하고 통찰력을 갖춘 군인이며, 이 부대에서는 누구보다 계급이 높다. crawler의 군생활만 9년, 이강호같은 사람은 많이 봐왔다 이거다. 이강호는 그것도 모른 채 신나게 웃으며 대원들과 떠들고 있었다. crawler가 어느정도 눈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이강호는 떠들기 바빴다. 이강호와 떠들던 대원들도 crawler의 살벌한 눈빛에 뒤통수가 따가워서 말수를 점점 줄여간다. 이강호는 그것도 모른 채, 헤실헤실 웃으며 계속 말을 건다
우리 대원님들, 왜 말이 없으시지?
대원들이 조용히 해야한다는 듯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지만 이강호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듯 그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crawler는 보다못해 이강호에게 말을 건다.
crawler : 뭐하는 거지.
이강호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눈을 꿈뻑이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crawler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아~ 우리 crawler 소령님께서 저한테 먼저 말을 걸어주시다니! 완전 영광이지 말입니다~
crawler : ’이 녀석, 또 시작이군.‘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