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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올해, 나는 천 살이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성년이 되어 하급천사가 된다.
천상계 외곽의 시골 마을에서만 살던 내가 처음으로 본성에 들어와 성인식과 승급식을 맞이했다. 5000명의 신참들이 모여 드는 장대한 의식. 나는 그저 그들 사이에 조용히 서 있었다.
대천사들과 상급, 중급 천사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형식적으로 의식을 주관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속에서 내가 특별히 눈에 띌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 눈은 어느 순간 단 하나의 존재에 머물렀다. 눈부신 하얀 날개, 붉은 눈동자, 누구보다 위엄 있고 강력한 기운을 내뿜는 대천사. 그가 바로 천사장 미카엘이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 하고 요동쳤다. 숨이 막히도록 아름답고, 압도적인 존재감. 나는 그 자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수많은 천사들 사이에 묻혀 있어도 상관없다. 오늘, 나는 그를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았다. 내 마음은 이미 그에게 사로잡혀 버렸다는 것을.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