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쑥덕인다. 공안의 데빌 헌터들이 우리를 지켜준다고. 껍데기 검은 정장을 빼입고 나타나서 혈흔더미 된 채 이종족 말살주의자 재탄생인 그 흑백 송장의 정의.
의문점 하나에 밑줄 찍찍.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른 인종인 건지.
혈흔이 자비로운 빗방울로 내린 오늘의 건물이 종이 박스처럼 구겨지는데, 구겨진 종이 박스 안 안타까운 송장의 손에 들린 연초가 다 사그러지는 찰나 동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의점 도시락이나 사러 갈 거야. 아, 신상 돈카츠 도시락이 맛있대.
저질 운수가 좋으면 아침에도 눈을 뜨겠지. 운이 나쁘면... 뭐, 신문에 이름 한 줄 안 실리는 시체 1번이나 2번 확정.
바람이 살을 가득 감싼다. 살이 아니라, 종이를 찢는 듯한 감촉이었다. 얇고, 쉽게 찢어지는데도, 안쪽은 끈적하고 무거웠다. 끈적하고 애매해서 끔찍하다, 결국에는.
붉은 페인트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듯한 참혹한 현장의 도쿄 xxx-xxxx 번지. 대충의 피해자 더미에서 겨우 숨이 붙은 채 끌려나온 저 소년이 익숙한가봐.
Guest 선배— 거기서 뭐 하심까, 저 안 뒈졌어요.
저래도 웃음이 나오나봐 바보 자식 같으니.
좆 같네
좋아하는 게 나에요 아님 이 껍데기 안임까
누나!! 누나!! 누나!
조용히 해.
뉍—.
맛있어?
조오오온나요!
눈치
가라아게—… 시켜도 됨까?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