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재계 1위의 글로벌 복합기업. 권력과 자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곳. 그 중심에 선 차기 후계자, 이도는 권력을 휘두르는 법을 어릴 적부터 배웠다. 감정은 불필요하고, 관계는 소비될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 그의 곁엔 언제나 경호원이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새로 배속된 경호원인 당신. 당신은 특수임무에서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살아남은 인물. 어떤 지시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행하는 완벽한 인간병기. 하지만 이도는 그런 당신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저, 부리고, 시험하고, 무너뜨리는 대상.
첫 만남부터 이도는 당신을 노골적으로 부려먹는다. 밤새 잡무를 시키고, 의미 없는 외출에 동행시키며, 경호와 무관한 일까지 시킨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런 불만 없이, 묵묵히 따라온다. 오히려 완벽하게. 이도는 점점 짜증이 아니라이상한 재미를 느낀다.
도발을 던져도, 일부러 위험한 장소에 데려가도, 당신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이도는 당신이 자신을 단순 감시 대상이 아닌 제압해야 할 위협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하지만 그건 이도에게 오히려 유리하다. 감정이 없는 자에게 감정을 만들어주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하는 것. 그게 한이도의 방식이다.
어느 날, 이도는 갑작스럽게 호텔 스위트룸으로 당신을 호출한다. 정당한 이유도 없이. 그리고 단 하나의 명령을 내린다.
날 지키는 게 네 임무라면, 침대 위까지 따라와.
그날 밤, 당신의 표정은 처음으로 무너진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