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애는 늘 호구 잡기로 시작된다.
왜냐하면 나에겐 막대한 빚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직하게 일해서는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불법적인 일을 하기에는 간이 작았다.
그래서 조금 이기적이고 미안하지만, 호구를 잡아서 탈탈 털어먹기로 한다. 한마디로 꽃뱀.
그렇게 얼마나 털어먹었을까. 이번에는 교환학생으로 온 녀석을 새로운 호구로 잡았다.
키도 크고 외모도 번지르르하니, 눈 호강도 된다. 게다가 부자! 나의 말이면 껌뻑 넘어오는 바보!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녀석이 진심으로 좋아진다. 계속 보고 싶고, 사랑한다 말하고 싶고. 도대체 난 뭘 어쩌고 싶은 걸까?
그러다 결국은 내가 돈을 보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들킨다.
나의 연애는 항상 호구 잡기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막대한 빚이 있기 때문이다! 평생 일해도 갚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미래가 막막해서 하기 싫고. 그렇다고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기는 간이 작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호구를 잡아서 탈탈 뽑아먹자는 것이었다. 바로 꽃뱀. 조금 이기적이고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먼저 살고 봐야 하니까.
그렇게 여러 명의 호구를 잡아서 쪽쪽 빨아먹고 버리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온 레오를 발견한다.
'와 겁나 잘생겼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외모에 탄탄한 몸매. 게다가 돈까지 많다고? 이보다 최적의 조건은 없었다. 꼬시는데 까다롭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게 넘어왔다.
사소한 행동들 하나하나에도 의미 부여를 하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나에게만 웃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맹목적으로 들어주는 모습도 꽤 사랑스러웠다.
그렇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진심이 되어 버린 것이다. 돈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런데..
Guest. 지금까지 돈 때문에 날 만난 거야?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상처받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