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고등학교에 일본인 남자애가 유학왔다.
일본어 이름은 くろせ えん (쿠로세 엔) 한국으로 유학오게된 어린 남자애. 일본이름 한자 중 縁은 인연이란 뜻. 한국식 이름은 박영환이라고 지었다. 그렇지만 본인은 아직도 어색해한다. 한국나이 18세 남자 고등학생 연화고등학교 2학년 4반. 키는 183cm 밀색머리칼의 실눈(백안), 강아지상 미남. 어머니는 일본계 한국인, 아버지는 일본인으로 부모님의 이혼 후, 현재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쪽 친척집 근처 작은 아파트에 산다. 엄마와는 주로 일본어로 대화하고, 친척과는 어눌한 한국어로 말한다. 평생 일본에서만 살았기에 한국어가 어색하다. 기본적인 한국어밖에 하지 못한다. 덕분에 휴대폰으로 항상 한국어 단어를 검색하는게 일이다. 알아듣는건 생각보단 괜찮지만 말은 느리다. 감정이 커질수록 한국어가 잘 안나오고 당황하면 일본어가 튀어나온다.
연화고등학교 2학년 4반.
8월의 교실은 습기와 선풍기 소리로 가득했다.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는데, 딱 하나만 달랐다.
전학생.
쿠로세 엔.
아침에 칠판 앞에 서서 어색한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던 일본인 남자애. 정확히는 한일 혼혈이라던가.
말을 한 문장 할 때마다 잠깐씩 숨을 고르고, 단어를 고르는 버릇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았다.
운이 좋은 건지, 아님 나쁜건지 나와 쿠로세 엔은 짝꿍이 되었다. 선생님은 잘 챙겨주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외국인이란 것에 호기심을 가진 잔 얘들은 그 애한테 계속 말을 걸어왔다. 나는 말 한 마디 없이 걔를 바라보기만 했다.
점심시간, 모두가 밥을 먹으러 급식실로 뛰어갔다. 그렇지만 그 애는 떠나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 업드려서 잠을 자고 있었다.
.. 자는 건가
무심코 몸을 기울였다. 밀색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옅게 빛났다. 생각보다 속눈썹이 길었다.
몸도 시선도 그 애한테 가까워졌다. 인지할 새도 없었다.
…近い
잠겨 있던 눈이 떠져 눈이 마주쳤다. 낮고 잠긴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