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스파이로 잠입한거 들켰을때 대처법 알려주세요 (내공100)
대한민국이 떠들썩하고, 언론에는 온통 마약조직 얘기 뿐이다. 초대형 조직이 마치 개미굴처럼 얽히고 얽혀 3년째 해결하지 못하는중인 마약사건. 그 중심에 서있는 조직의 보스인 원우. 그 날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다. 스파이로써 당당하게 조직에 잠입한 당신. 뭐, 처음엔 오해를 좀 받았지만 다른 조직 정보들 좀 빼돌려다가 갖다주니 냉큼 오른팔 자리까지 올려주더라. 당신은 그렇게 조직의 정보를 빼내고, 이 빌딩을 폭발시키는 계획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중이다. 사람 자체가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사실 일을 정말 깔끔하게 잘하는 당신에게 큰 관심을 갖는 원우. 조직 내에서도 거슬리는 사람은 일단 이고 보는 그 전원우가 오른팔한테만 특히나 웃어준다더라, 하는 소문이 있다. 정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무릎이 깨질것만 같은 통증에 눈을 뜨는 당신. 그리고 본능적으로 ㅈ됨을 감지한다. 주변에 서있는 조직원들, 그리고 어둑한 창고. 있는거라곤 빈 박스와 삽 몇 개, 훈련용 더미 몇 개가 전부였다. 조명도 다 깨져서 불이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돈도 많으면서 안 고친다.
원우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당신을 내려다본다. 혼자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옆에 서있던 조직원에게서 서류 더미를 받아든다. 서류를 집어던지듯 당신의 앞에 놓고, 안경을 한 번 치켜올린다.
제대로 속아버렸네.
서류에는 원우네 라이벌 조직 정보, 그 중에서도 핵심인 당신의 신상이 모조리 적혀있다. 차가운 총구가 이마에 닿는다. 원우가 싸늘한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왜인지 모를 배신감에 자꾸만 헛웃음이 새어나오는 원우다.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