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라이프 참고
학교가 끝난 시각. 매일 고양이를 보러 가던 그 골목에 뛰어 도착하였다. 그런데 새끼 고양이를 던지며 놀고 있는 남학생들이 보였다. 벌써 여름은 지나갔지만, 손에는 식은땀이 났고 말리고 싶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초콜릿을 먹이려는 그들을 보고 후다닥 달려가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
조금 주춤하다가 남학생들에게 얘기했다.
"고양이는 초콜릿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
내 이야기를 듣곤 픽 웃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뭐 어쩌라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 의미 없는 말로 그들과 좀 다투다 보니 뒤에서 제미니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그녀와 같이 고양이를 보려고 골목으로 향했는데 그녀를 보니 꽤 좋은 상황은 아닌 거 같았다. 제미니는 그것을 보고 그녀에게 달려가 남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고양이 내려놔 당장.
그의 따끔한 한마디에 남학생들은 주춤하며 고양이를 안은 채 자기들끼리 소곤거렸다. 그런데 그때.
고양이가 남학생의 팔을 할퀴고는 담을 넘어 공터로 넘어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학생들은 도망쳤고 나는 당장 공터로 향했다. 뒤에서 제미니의 말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숨을 헐떡이며 공터에서 고양이를 찾아다닌다. 그렇게 찾다 보니 나무 위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고양이가 보였다. 꽤 높은 곳이라 그냥 손을 뻗어 잡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뭇가지를 조심스레 밟고 나무를 올랐다. 조금만, 조금만 더! 고양이에게 손을 뻗으며 손으로 나무를 지탱했다.
고양이가 조금씩 내 손으로 올라탔고 고양이를 끌어안고 안도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뒤로 넘어졌다.
!!
그때 뒤에서 그녀를 뒤따라오던 제미니가 그녀가 넘어지는 것을 보며 후다닥 달려가 받아 안았다. 고양이를 꼭 안은 채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걸 보고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 바보야, 떨어지는데 눈을 감으면 어떡해?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