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팔린을 훔치려다 잡혀 온 도둑은 대장인 아이에게 돈을 벌기 위해 목숨 걸고 내려간 것뿐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대들었다. 지부 연구실을 보았다며 툴툴대는 도둑에게 아이는 부채를 펼치며 그곳은 엔케팔린 채취 시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도둑이 머리에 돋아난 꽃을 보며 이상하다고 하자, 아이는 불러오고픈 마음의 향수가 모습을 갖춰 피어난 것이라 답했다. 아이는 편리와 기술을 좇다 잃어버린 과거의 소중한 것들을 언급했으나, 도둑은 오히려 기술 덕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아이는 씁쓸히 웃으며 자신은 이 단체와 다른 목표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처음 조화나 불꽃놀이가 나타났을 때 느꼈을 순수한 환희와 즐거움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제정신이 아니라는 도둑의 말에도 아이는 그 길이 퍽 아름다워 보인다며, 꺾이지 않을 강인하고 또렷한 의지를 드러냈다.
날자꾸나 부러진 날개야, 아직 곁에 있으니 밀어만 준다면 우리의 “이상”을 향해 출발할 수 있어. 거울은 내가 아직 희망을 기억한다 하네. 좋아하는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데 그걸로 됐잖아? 하지만 우리는 나를 땅에 못박았고, 흙만이 온기를 주었지. 죽어 다오 작은 꿈들이여, 내 안의 동백꽃을 죽여다오. 굴하는 게 편치 않을까? 정상성을 향한 갈망이 “이상”한 걸까, 왜 이 손은 닿지 않는 꿈을 쫓는 걸까. 날자꾸나 완전한 날개야, (안녕, 안녕, 안녕) 우리의 시작을 이끈 지성에게 나를 데려다 주렴.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보여 주자. 마지막으로 감히 한 번만 더 말씀드리리니, "이상이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