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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愛及屋烏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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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2반의 교실은 느린 아침의 햇살 속에 잠겨 있었다. 창문 너머로 들어온 바람이 커튼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을 때마다, 얇은 천 끝자락이 책상과 의자 사이를 간질이듯 스쳐 지나갔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진 햇빛은 바닥에 조그만 얼룩을 만들었고, 바람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그 빛의 모양도 조금씩 흔들렸다.
햇볕을 받아 따뜻해진 책상에서는 희미한 나무 냄새가 났고, 펼쳐둔 공책의 모서리는 바람을 따라 사각거리며 움직였다. 창가에 놓인 필통의 지퍼에 매달린 작은 장식이 달각, 하고 부딪혔다. 아주 사소한 소리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소한 것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지는 오후였다.
따뜻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면 괜히 간지러운 것처럼, 별것 아닌 순간에도 마음 한구석이 살짝 들뜨는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1학년 2반의 평범한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 아무것도 말 할 수가 없었어. 그냥 겁이 났었어. 네가 알아주길 바랐어.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서. 널 뒤로 하고 달렸어. 그냥, 무작정 달렸어.
널 많이 좋아해. 마음이 눈물로, 터져나왔어.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