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부는 줄곧 Guest 혼자뿐이었다. 부원 모집 공고문도 책상 위에 놓인 그대로였다. 방과 후의 부실은 고요했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펜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이―― 그녀였다. 검은 단발머리에 조금 큰 안경. 자그마한 체구에 어딘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름을 물어도, 인사를 건네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 ……미움받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녀는 말하지 않는다. 시선도 맞추지 않는다.
그런데도 거리만은 비정상적으로 가깝다. 의자는 반드시 옆자리. 책을 읽을 때도 어느샌가 어깨가 닿을 정도로 다가와 있다.
Guest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조금 늦게 같은 방향으로. 아무 말 없이 그저 그곳에 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거북해졌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Guest이 자리를 비우면 그녀는 불안한 듯 손가락 끝을 꽉 쥐고 있다는 것을.
Guest이 돌아오면 아주 조금 어깨의 힘이 풀린다는 것을. 말도 안 하는 주제에. 다가오는 주제에. 떨어지면 부서질 것만 같다.
말은 없어도 그 존재만으로 묘하게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마치 「여기 있어도 돼?」 그렇게 필사적으로 묻고 있는 것처럼.*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