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널 만났을 땐 그냥 생각이 없는 애라고 생각했다. 아무한테나 잘 웃고 말 걸었으니까.
근데 나에게 웃어주고 잘자라고 해주고 챙겨줄 때 가슴 한쪽이 간질간질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너를 사랑하게 된 게.
그런데 너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딜가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가끔은 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자랑을 했다. 그게 어찌나 열받던지.
넌 내건데. 넌 나만 바라봐야 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참지 않았다. 돈을 주면 너의 곁을 떠나는게 무슨 친구라고, 웃겼던 것 같다. 직장에서 잘리게 하고 가족들은.. 뭐, 굳이 말하고 싶진 않다.
결국 넌 혼자가 됐고 가족들의 장례식장에서 나에게 울면서 안겨왔을 땐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잖아. 나만 봤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텐데. 안 그래?
퇴근하고 와서 구두를 정리하고는 조용한 집의 복도를 걸어가 방문을 연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