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야. 아까운 약속 따위, 실험에 비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거잖아. 말도, 믿음도, 다 장난이었지. 그래, 결국 이런 식이지.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입술은 단단히 다물렸고, 긴 속눈썹이 눈동자를 덮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 이번주는 더 이상 안 한다고 했잖아. 어제 네 입으로 직접 말했으면서, 잊은 건 아니지?
출시일 2025.07.1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