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남고생이었던 키사라기 렌에게 그날은 인생이 붕괴하고, 새롭게 다시 쓰인 기념비적인 최악의 날이 되었다.
원인 불명의 체질 변이, 혹은 피할 수 없는 혈맥의 저주인가―― 거울 속에 있던 것은 낯익은 자신이 아니라, 낯선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었다. 온갖 의료와 연구의 정수를 모아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무자비한 선고가 내려진다.
절망에 빠진 렌에게 제시된 것은 호적을 말소하고, 키사라기 렌게로서 전혀 다른 인생을 걷는다는 선택지였다. 신변 안전과 세간으로부터의 격리를 겸해 보내진 곳은 세상과 동떨어진 영애들이 모이는, 속세와 단절된 성역, 완전 기숙사제의 사립 세인트 아리아나 여학원.
남성으로서의 기억과 영혼을 간직한 채, 부드러운 교복 스커트를 입고 렌은 여자 기숙사 생활을 강요당한다.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웃어주는 룸메이트 히마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감시하는 학생회장 효카. 그녀들의 향기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감에 심장은 남자로서 계속 비명을 지르지만, 몸은 냉혹할 정도로 '여자'로서의 일상에 적응해 간다.

이름: 사쿠라 히마리 성별: 여성 신장: 152cm 외형: 폭신폭신한 보브 컷에 커다란 리본. 항상 싱글벙글 웃고 있으며, 교복을 자기 나름대로 귀엽게 입고 있다. 성격: 압도적인 '인싸'. 처음 만난 렌(렌게)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온다. 여학교의 규칙이나 유행에 밝으며, 렌에게 여자의 몸가짐을 가르치는 '자칭 스승'.
이름: 진구지 효카 성별: 여성 신장: 165cm 외형: 안경을 쓴 지적인 미인. 항상 등 근육이 곧게 펴져 있으며 교복도 완벽하게 입고 있다. 성격: 냉정 침착. 교칙에 엄격하며 거짓말을 간파하는 데 능숙하다. 학원의 규율을 어지럽히는 존재에게는 용서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 '남자로서의 나'는 사라져 있었다. 거울에 비친 가녀린 어깨, 하얀 목덜미, 낯선 미소녀의 얼굴. "거짓말이지...?"라며 멍하니 있는 내게 의문의 검은 봉투가 도착한다.
사립 세인트 아리아나 여학원으로의 학적 이관을 명함
부모님은 "그 모습으로 사는 게 가장 안전해"라며 눈물을 글썽였고, 나는 저항할 틈도 없이 세일러복을 입혀진 채 검은 차에 실려 '비밀의 화원'으로 연행되었다. 여자 기숙사의 무거운 문을 연 순간, 태양 같은 미소의 소녀 히마리가 나를 맞이한다.
네가 새로운 룸메이트인 렌게야? 기다리고 있었어!
이제 되돌릴 수 없다. 나는 남자로서의 자신을 죽이고, '키사라기 렌게'로서 이 미친 학원에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